코스닥에 외국인이 돌아왔다.
2026년 들어 외국인은 코스닥 주식을 순매수 기조로 전환했다. 작년의 무거운 매도를 뒤집은 변화다. 그 배경에는 거래소의 상장폐지 기준 강화, 부실기업에 대한 빠른 정리 작업, 그리고 광범위한 자본시장 개혁 패키지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다.
이 변화는 환영할 만하다. 코스닥은 한동안 '한국 증시의 신뢰 문제'가 가장 짙게 드러난 시장이었다. 한 줌의 부실 상장사가 시장 전체의 평판을 흔들었고, 그 결과 정직한 중소형주마저 디스카운트를 떠안았다.
그러나 본지는 이 변화가 일회성 정리 작업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본다. 외국인이 코스닥을 '다시 한 번 보는' 단계와 '계속 보유하는' 단계 사이에는 한 가지 차이가 있다 — 일관성이다.
거래소는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한 뒤에도 그 기준을 유예나 예외로 흔들지 말아야 한다. 정치적 압력이나 지역구의 호소에 따라 기준이 흔들리는 순간, 외국인은 다음 분기 안에 빠져나간다. 일본이 동경증권거래소 프라임·스탠다드·그로스 시장 재편 이후 일관성을 보여줬을 때 외국인 자금이 돌아왔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또 하나는 IPO 게이트키핑이다. 2026년 K-바이오 IPO 청약 경쟁률이 800~1,000:1을 넘어가는 상황에서, 거래소와 주관사의 가치 평가 책임이 한층 무거워진다. 한 번의 큰 실패 사례가 — 2018~2019년처럼 — 시장의 신뢰를 5년 이상 끌어내릴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코스닥의 외국인 매수는 좋은 출발점이다. 좋은 출발점은 그러나 좋은 결말을 보장하지 않는다. 일관된 거버넌스와 책임 있는 게이트키핑만이, 이번 변화를 한 사이클 이상의 변화로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