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8일짜리 노조 파업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마주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5월 21일 목요일부터 6월 7일 토요일까지 18일에 걸친 총파업을 공식 예고했다. 이는 회사 출범 이래 가장 긴 파업이며, 사측 추정으로 일평균 약 1조 원, 총 18조 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왜 지금인가

노조는 임금과 성과급 산정 방식의 개편을 요구해 왔다.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면에서 추월하는 국면에서, 직원 보상 체계가 충분히 현 시장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사측은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이유로 점진적 조정을 제안해 왔으나 양측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실제 생산 차질 가능성

관심의 핵심은 메모리 라인이다. 삼성전자의 평택 P3 라인과 화성 라인은 일반적으로 24시간 무중단으로 가동되며, 파업으로 인한 직접적인 라인 중단은 기술적으로 어렵다. 자동화 비중도 높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다음 세 가지 경로의 차질을 우려한다. 첫째, 신규 장비 도입과 공정 전환에서의 지연. 둘째, 품질 검사·관리 인력 부재로 인한 수율 저하. 셋째, R&D 일정의 슬립.

"라인이 멈추지는 않더라도, 18일은 결코 짧지 않다. 누적된 작은 지연이 다음 분기 가이던스에 반영될 수 있다."

시장 반응

5월 17일 발표 직후 삼성전자 주가는 장 마감 직전 변동성을 보였으나 큰 폭의 하락은 없었다. 외국인 매수는 같은 날에도 순매수를 유지했다. 시장은 일단 '단기 노이즈'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보다 긴 호흡의 우려는 남아 있다. SK하이닉스가 HBM 점유율 면에서 이미 앞서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이번 파업 기간 중 핵심 고객사인 엔비디아·AMD에 신호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가 향후 6개월의 점유율 추이를 좌우할 수 있다.

회사의 대응

삼성전자 측은 "정상 가동을 위한 비상 계획을 가동 중이며, 파업이 길어질 경우에도 핵심 고객사와의 공급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5월 20일 한 차례 더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것으로 알려졌다.